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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bbertigibbet
[My Lagan Love (s5017)]
SIWAN / | ART ROCK | KOREA | 1CD | 501005017

최근입고 : 2008-09-19

주문수량 :
{ Track List }

DISC 1
1. My Lagan Love
2. Once I Had A Sweetheart
3. Medley : Fog In The Morning / The Jolly Beggarman
4. Black Waterside
5. The Jolly Jack Tar
6. Mobile Line
7. Bilbo`s Song
8. Medley : Drowsy Maggie
9. Medley : Soldier`s Joy / Donkey Reel
10. Take Your Fingers Off It
11. Bonny At Morn
12. The Matelot
13. Seventeen Come Sunday
14. Pretty Plly
15. Medley : My Darling Asleep / Young May Moon
16. The Jolly Tinker
17. Reynardine
18. Ye Jacobites
19. Gleantain Glais Gaoth Dobhair
{ Comment }
6,70년대의 포크, 포크록 걸작들이 속속 CD로 재발매 되면서 세계적으로 포크의 열풍이 강하게 불었던 적이 있다. 그것이 1990년대 초반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꽤 오래전부터 포크 열풍이 있었던 셈이다. 거의 모든 프로그레시브 록 앨범들이 재발매가 이루어진 데다가 하드록/헤비메틀에 대한 향수조차 아련해지는 시절이었기 때문에 전원적이고 인간적인 포크 사운드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무렵 국내에서는 그동안 소수의 팬들 외에는 접하지 못했던 이탈리안 록 앨범들이 대량으로 소개 되기 시작하면서 아트록이라는 장르자체가 거의 이탈리안 록이라는 등식으로 전개되던 시절이었다.

국내에서 포크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한 것은 아마 지금 소개하는 플리버티지벳Flibbertigibbet의 멤버 두 명이 소속되었던 아일랜드의 전설적인 밴드 멜로우 캔들Mellow Candle의 유일한 작품 Swaddling Songs[1972]가 소개되면서부터일 것이다. 이 앨범을 계기로 그동안 하드록과 프로그레시브 록에 치중되었던 영국의 숨겨진 포크록 명반들이 국내에 속속 라이선스로 발매되었다. 이때 소개된 포크 록 밴드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음악 세계를 들려주었던 Spirogyra는 아직도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고 있고 The Incredible String Band나 Steeley Span, Tree, Tir Na Nog, Magna Carta, Bread Love & Dreams 같은 걸출한 밴드들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이렇게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포크록 뮤지션들은 당시 주류음악에서 느낄 수 없는 잔잔한 감동과 노이즈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그들의 때묻지 않은 순수한 사운드와 가장 중요한 악기인 "인간적인 목소리"를 담고 있었고, [우리의 상황에서는 여전히 낯설기는 하지만] 대부분 전래되어 내려오는 선율들을 편곡해 더욱 친근한 느낌을 전해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현실참여적인 색채가 뚜렸했던 미국의 포크에 비해 영국/아일랜드의 포크는 그들의 오랜 역사 만큼이나 다양하고 해학적인 스토리와 포크 뮤지션들 개개인의 예술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그 감동의 폭은 더 넓어진 것이다.

그동안 희귀앨범의 대열에 속했던 플리버티지벳의 유일한 스튜디오 레코딩 앨범 Whistling jigs to the moon[1978]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최소한 이들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 하더라도 보다 명확한 이해를 위해서 멜로우 캔들의 역사를 잠깐 되짚어 보는 것이 좋다. 플리버티지벳은 멜로우 캔들 해체 이후 가장 확실하게 자신들의 음악활동을 전개해나간 팀이기 때문이다.
플리버티지벳이 일단 우리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네명의 멤버 가운데 두명, 즉 여성보컬 앨리슨 오도넬Alison O'Donnell과 기타리스트 데이빗 윌리엄스 David Williams가 멜로우 캔들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특히 [예전에는 애시 윌리엄스Assie Williams라고 불렸던] 앨리슨 오도넬은 열네살에 멜로우 캔들에 참여했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앨리슨은 보컬이었지만 작곡 능력도 뛰어나 멜로우 캔들의 미공개 트랙들을 담고 발매된 the Virgin Prophet에서 몇곡을 발견할 수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데이빗은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 컬리지를 다니기 위해 아일랜드에서 공부하던 중 멜로우 캔들에 가입했다.[이 두사람은 멜로우 캔들의 유일작 Swaddling Songs를 녹음하기 전에 더블린 국립경기장에서 록 밴드 씬 리지 Thin Lizzy와 공연했던 날 결혼했다.] 많은 라이브를 거친 멜로우 캔들은 메이저 레이블이었던 데카 산하의 Deram을 통해 드디어 1972년 데뷔앨범 Swaddling Songs를 발표하는데, 앨범은 물론이고 싱글로 커트된 Silver Song까지 아주 호의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 하지만 평론가들의 호평과 상업적인 성공은 별개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하듯 앨범의 판매량은 지극히 저조한 성적을 거두게 되자, 결국 앨범 레코딩에 참여했던 여섯명의 멤버들은 흩어지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미련을 갖고 있던 잔여 멤버들은 스파이로 자이라의 베이시스트 스티브 보릴 Stive Borill을 영입하고 새로운 출발을 모색한다. 그래서 밴드명도 그래이스 비포 스페이스 Grace Before Space라고 바꾸고 네덜란드 투어를 계획했지만 이 계획은 실행되지 못하면서 멜로우 캔들은 데뷔앨범이자 최후의 앨범이 된 Swaddling Songs만을 남기고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데이빗은 앨리슨과 함께 자신의 고향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돌아오게 되고, 음악에 대한 열정때문에 1977년에 플리버티지벳을 결성한다. '경박한 여자'를 뜻한다는 밴드명에 대해서는 그다지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듯하다. 밴드명을 통해 이들의 음악 스타일이나 명확히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정말 재미있는 것은 밴드명이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의 남단에서, 그것도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으로 백인 우월주의가 강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들이 아일랜드의 전래민요들을 편곡해 들려주었다는 사실이다. 아일랜드에서는 모든 음악 팬들이 이들의 음악을 듣고 공감하고 즐거움을 같이 나누었겠지만, 이 땅에서 울려퍼지는 아일랜드의 곡들이 일으킬 파장은 예상보다 적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뻔한 일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던 멤버들은 텔레비전과 라디오 프로그램에 자주 참여해 보다 많은 팬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곤 했다. 하지만 음악적으로 무지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청중과 방송국들은 영국과 미국을 제외한 변방의 다른나라들의 그랬던 것처럼 해외의 인기곡들을 소개하는 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포크밴드 오라이언 Orion을 결성해 활동하던 조애너 글랜 Joanna Glenn과 캐나다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란 베리 글랜 Barrie Glenn을 멤버로 맞이해 두명의 여성 보컬리스라는 멜로우 캔들 스타일을 유지하며 두명의 배킹 보컬/기타리스트를 보유해 더블 듀엣 포멧으로 결성된 플리버티지벳은 다양한 라이브를 통해 청중들과 가까이 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아일랜드 포크 역사상 가장 이색적인 지역에서 발매된 앨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플리버 티지벳의 데뷔앨범 Whistling jigs to the moon을 발표한다. 이 앨범에는 멤버들이 직접 작곡한 곡들이 절반, 그리고 아일랜드의 전통민요를 편곡해 수록한 곡들이 절반을 이루고 있어 모든 곡들을 창작으로 채워 놓았던 멜로우 캔들보다 훨씬 포크적인 색채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밴드의 곡 대부분을 편곡한 데이빗이 멜로우 캔들 시절 함께 공연했던 도널 루니Donal Lunny같은 아일랜드 뮤지션의 영향을 받아 좀 더 캘틱적인 요소를 도입하겠다고 생각한 것에서 비릇된 것이다. 특히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돌아와 만돌린과 비슷한 현악기인 부주키와 피들 연주법을 배운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데뷔앨범을 발표한 이듬해인 1979년 배리와 조가 밴드를 떠나게 되자 해더 론Heather Lawn과 버질 앨리스Virgil Ellis로 멤버를 교체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해산하게 된다. 플리버티지벳도 멜로우 캔들과 마찬가지로 데뷔앨범이자 최후의 앨범이 된 Whistling jigs to the moon만을 남긴 채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지금 소개하는 My Lagan Love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포크록 밴드들을 발굴해온 Erewhon Underground Folk-Rock Series 1968-1978의 하나로 발굴된 플리버티지벳의 유일작과 함께 그들의 미공개 스튜디오 레코딩과 각종 라이브 음원을 찾아 제작된 그야말로 희귀 밴드의 희귀작품들을 모아놓은 앨범이다. 스튜디오 레코딩은 그들의 유일작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앨범에 수록되지 않았던 곡들과 싱글로 발표된 곡들이다. 특히 앨범의 타이틀이 된 My Lagan Love는 남부 아일랜드의 전통 민요로 어떤 포크록 밴드들의 명곡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곡이다. 애절한 바이올린이 인상적인 My Lagan Love에 참여한 바이올리니스트는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 교향악단의 수석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프란체스코 치뇰리Francesco Cignoli였다. 이 곡은 키스 블룬델이 진행하는 포크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오랫동안 1위를 기록했을 만큼 음악적으로 무지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히트했던 곡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플리버티지벳은 방송국은 물론이고 카페에서도 자주 라이브를 가졌는데 그중에 한곡이 Take Your Fingers Off It일 듯하다. [곡의 말미에서 "있다가 저녁 8시에 다시 봅시다"라는 언급이 그것을 더욱 확신하게 한다. 방송국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 않은가.]

전체적으로 스튜디오 레코딩은 잔향도 풍부하고 악기의 배치와 보컬 하모니가 정교하게 짜여져 있어 정규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다. Once I Had A Sweetheart나 Bilbo's Song, Bonny At Morn 같은 곡을 들어보면 그들만의 풍부한 감성이 잘 표현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스파이로자이라의 곡을 듣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는 강렬한 Pretty Polly는 이 앨범에서 상당히 돋보이는 곡으로, 멜로우 캔들의 희귀 트랙을 모은 「The Virgin Prophet」에도 수록되어 있다. 멜로우 캔들 시절의 사이키델릭하고 나른한 분위기는 스파이로자이라가 그랬던 것처럼 어쿠스틱 기타의 강렬한 스트로크를 바탕으로 앨리슨의 보컬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재편곡되어 놀랄만한 흡인력으로 듣는이를 끌어당긴다. Once I Had A Sweetheart는 1972년 스틸리 스팬과 공연하던 멜로우 캔들이 주목받게 된 계기를 제공했던 곡으로, 현악기들의 풍성한 울림이 인상적이다. Bilbo's Song은 플리버티지벳의 데이빗과 마찬가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활동했던 팬터지 문학의 대가 J. R. R. 톨킨의 걸작 '반지전쟁 The Lord Of The Rings'의 영향을 받아 조애너 글렌이 만든 곡으로, 호비트인 빌보영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렇듯 스튜디오 레코딩이 정교하게 편곡된 것에 비해 라이브 레코딩은 청중들과 함께 호흡해야 하는 특성상 주로 경쾌하고 흥겨운 곡들 위주로 선곡되어 있다. 가사들도 대부분 해학적인 이야기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그중 특별한 재미를 주는 곡은 Mobile Line일 듯하다. 청중들의 박수를 유도해내며 플리버티지벳답지 않게 뜻밖의 로큰롤을 연주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당시 흥겨워하는 청중들의 모습과 미소를 짓는 멤버들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른다. 하기야 이렇게 팬과 뮤지션 모두 즐거워하는 모습은 다른 라이브 트랙에서 더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아일랜드의 전래 민요를 들려주며 활동했던 플리버티지벳의 새로운 음원을 만나는 즐거움 속에서도 아쉬운 것은 이 앨범을 발굴해낸 시리즈가 지목하고 있는 마지막 연도 1978년이 바로 플리버티지벳의 정규앨범 발표연도와 같다는 점이다. 이때부터 서서히 포크록 뮤지션들은 거의 대부분 새로운 음악을 찾아 떠나거나 최소한의 조명도 받지 못하는 언더그라운드로 떠나가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 소개되는 플리버티지벳의 미공개 작품들을 접하는 반응은 마치 그들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아일랜드 민요를 들려주던 그 시절과 유사하지 않을까? 하긴 최근 다시 불고 있는 포크록의 바람을 타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벨 앤 세바스천 Belle and Sebastian이나 트래비스Travis, 레드 하우스 페인터스Red hous painters 콰Quasi 고메즈Gomez 앨리엇 스미스Elliot Smith등의 영향으로 이 앨범도 관심의 대열에 합류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기는 하다. 아뭏든 이 겨울, 그들의 포크록은 여전히 따뜻한 감성을 전해주는 인간적인 사운드로 다가올 것이다. 물론 플리버티지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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