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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의사 / 현기증 (mk0007)


아티스트안과의사
제목현기증 (mk0007)
제작사SIWAN
분야K-POP
국가KOREA
상품코드503000007
최근입고0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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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 List }

DISC 1
1. Prelude
2. 난 널 믿어
3. Attack Hour
4. 저녁하늘
5. Piece Of Mind
6. Soul March
7. Andante Beethoviana
8. Here & Now (슬픔은 영원하진 않아)
9. Savage
10. Django My Dear (based On Djangology)
11. 내 안의 나
12. Universal Fever
13. 현기증 (vertigo_
14. Bach Always Teaches Us
15. 두 소년의 죽음
{ COMMENT }
음악은 내겐 그림을 그리는 일처럼 생각되어 진다. 하나의 사건과 풍경은 마음을 붓으로 가게 하고 액자 안으로 들어간다. 이 일은 완성을 보기 전까지는 날 놓아주지 않고 보챈다. 그래서 나는 이 일에 정신을 집중하게 되고 매달리게 된다. 어린애처럼.....
나는 안과의사의 음악을 우리 방식의 Total Music이라 생각한다. 그 곳에는 록, 재즈, 클래식, 민속음악의 아이템이 가지를 치고 있다. 여러 장르를 우리 방식으로 소화하고 거기에 안과의사의 주장을 글로 옮겨 칵테일처럼 섞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해온 방법론이였다.
어느 순간부터 내게는 장르의 경계가 희미해져 버렸다. 그리스의 서글픈 노래가 클래식 오라토리오처럼 들리고, 플라맹고 가수의 애수띤 노래가 오페라의 아리아처럼 들리고,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이 스트라빈스키의 관현악곡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이번 앨범은 강하건 부드러운 곡들을 가지고 있고 개인적으로 그것은 인생을 닮은 패러디라 생각한다. 살아가며 우리는 때론 거칠게 열망하고, 때론 즐거워하며, 때론 달콤한 사랑에 빠지고, 때론 실의에 빠지고, 때론 분노에 차서 울부짖는다. 바로 그 굴곡들을 이 앨범은 표현하고 있다라고 생각한다.
뮤지션이 아닌, 음악적 기초가 부족한 댄서가 주류를 이루는 우리나라 대중음악계를 생각해 볼 때, 이번에 첫 선을 보이는 안과의사는 상당한 신뢰감을 준다. 특히 작곡, 작사, 편곡, 보컬, 기타, 키보드를 담당하고 있는 팀의 리더 최민석은 록, 재즈, 클래식, 민속음악 등 거의 모든 장르를 소화하며 넘나드는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데 근래에 보기 드문 대형뮤지션의면모를 갖추고 있다. 나는 좋은 뮤지션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요건은 작곡능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흔히 뛰어난 기타리스트를 얘기할 때 기타 플레이 능력만을 생각하고 작곡능력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음악사에 길이 남을 기타리스트들,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예를 들면, 지미 헨드릭스, 로이 부캐넌, 로버트 플립, 존 맥래프린, 알 디 메올라, 게리 무어, 제프 벡, 에릭 클랩튼, 스티비 레이 본, 잉위 맘스틴 등의 기타리스트들은 단순히 테크닉만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다. 작곡을 하지 못하는 음악인은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화가와 같다. 어떤 그림을 똑같이 그리는 것은 시간과 노력이 있으면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이 그림은 누구의 그림이다.'라고 생각할 만큼의 독자적인 자기 색채가 강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재능뿐만 아니라 자기 정신과의 싸움을 통한 피나는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세계에 내놓을만한 뮤지션이 부족한 이유는 작곡능력의 수준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에 선을 보이는 안과의사의 최민석에게 많은 가능성을 느낀다. 최민석은 음악을 하게 된 동기를, 어린 시절 누나가 아티스트를 착각해 사온 킹 크림즌의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음반에서 찾고 있었다.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이 앨범은 매니아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프로그레시브 록의 시작과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절대 명반이다. 이 앨범을 듣고 킹 크림슨의 다른 앨범과 음악 잡지를 사게 되었으며 이후 음악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져서 기타를 치게 되었다고 한다.
앨범"현기증"에는 J.S 바하의 클래식부터 슬레이어를 연상케 하는 트래쉬 메탈까지 폭넓은 음악을 크로스오버 형태로 담고 있다. 여러 음악 형태를 담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음악적 '접목'이 아닌 모자이크 식의 어설픈 '접촉'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크로스오버에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여러 장르를 관통하는 음악적 일관성을 가지고 있는가의 여부이다. 이는 뮤지션의 음악적 성숙도와 직결된다. 여러 장르를 담는 것은 상당히 위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민석은 "어느 순간부터 내게는 장르의 경계가 희미해져 버렸다. 그리스의 오페라의 아리아처럼 들리고,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이 스트라빈스키의 관현악곡처럼 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