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걸작?' 전세계적으로 3천만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음에도 국내에선 만장에도 못 미치는 처참한 실패를 기록했다. 물론 반드시 많이 팔려야 좋은 앨범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근래 보기 드문 양질의 순도 높은 록 음악이 담겼음에도 이것을 철저히 외면한 국내 팬들에게 약간의 야속한(?) 마음도 든다. 바꾸어 말하면 신촌을 중심으로 한 다운타운가에서 일부 젊은이들에 의해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고 대한민국 전체가 록 음악을 나긋나긋한 시선으론 바라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건 정말 엄청난 착각이다. 독특한 보이스 컬러, 역동감 넘치는 리듬 라인, 각종 기타의 향연이라 해도 좋을 만한 다양한 기타 연주의 인간적인 사운드는 들으면 들을수록 감칠 맛이 우러나며 해먼드 올갠의 정감있는 연주도, 제이콥의 허무주의적인 탄식에 가까운 보컬도 앨범을 빛내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