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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low Candle / Swaddling Songs (500매 한정 Limited Edition LP) (SRML0021)


아티스트Mellow Candle
제목Swaddling Songs (500매 한정 Limited Edition LP) (SRML0021)
제작사SIWAN
레이블DERAM
분야FOLK
국가KOREA
패키지1LP
상품코드8804775022272
최근입고08/01/04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Track List }

DISC 1
1. Heathen Heath
2. Sheep Season
3. Silver Song
4. The Poet and the Witch
5. Messenger Birds
6. Dan The Wing
7. Reverend Sisters
8. Break Your Token
9. Buy or Beware
10. Vile Excesses
11. Lonely Man
12. Boulders On My Grave
{ EXTRAINFO }
*소장가치를 위한 시리얼 넘버링 (001-500매 한정/Limited Editions)
*오리지널 커버의 색상과 이미지에 부합되는 컬러비닐(컬러음반)
*최고의 음질을 위하여 비틀즈 음반을 제작하였던 영국업체로부터 음반제작
{ COMMENT }
Mellow Candle의 유일작 "Swaddling Songs"

동물을 빛대어 인간세계를 날카릅게 꼬집었던 이솝의 지혜가 어느정도인지를 알아보려고 왕이 그를 불러 이 세상에서 제일 간사한 것을 가져와 보라고 시켰다. 곧 밖으로 나갔다가 돌 아온 이솝이 가져온 것은 다름아닌 소 혓바닥이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인간의 모습을 꼬집은 것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간에게는 또 하나의 간사한 부분이 있 다. 바로 귀 (청각)이다. 어떤 곡을 한 두번 들어보고 흥얼거리다 가, 몇번 더 들어보고는 이내 싫증을 느끼고 만다. 하지만 모든 음악이 다 그러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 들을 때는 별다른 감동을 느끼지 못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느낌이 들고,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좋아하게 되는 곡도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명곡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명곡, 또는 명반을 얘기할 때 그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 겠지만, 그 중에서도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요소가 "끈질긴 생 명력"일 것이다. 즉, 대중에게 쉽게 나타났다가 바로 사라지는 일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근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음악 팬들의 애간 장을 태우며 -구하기가 힘들었으므로-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브 리티쉬 포크락 음반들은 그 대표적인 경우가 될 수 있겠다.

Magna Carta의 (Seasons), Bread Love & Dreams의 (Amarylis), Keith Crodd & Peter Ross의 (Bored Civilians) Parlourband의 (Is A Friend), Fairfield Parlour의 (From Home To Home등' 앞으로 계속해서 소개될 시완레코드의 브 리티쉬 포크락 시리즈의 첫번째 주자로 선택된 그룹 Mellow Candle은 대부분의 영국 포크락 그룹들이 그러하듯 여성 보컬을 앞세우고 있으나, 그 구성에 있어서는 두명의 여성 보컬이 뛰어 난 화음을 이루며 그룹을 이끌어 가고 있다. 피아노와 보컬을 담당한 Clodagh Simonds와 Alisons 라는 여성이 바로 그들인데, 거의 모든 곡의 작사, 작 곡 또한 이 두사람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남자로서 자존심이 상한다.) 또 한가지 우리들의 흥미를 자아내는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Clodagh가 후에 Mike Oldfield의 두번째 앨범 "Ommadawn"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인상깊게 남 아있는 'Ommadawn'의 반복되는 보컬이 바로 그녀의 목소리이 다.)
그 외에 기타는 David Williams베이스에 Frank Boylan, 드럼에 William A. Murray라는 세명의 남성이 두명의 여성을 받쳐주고 있다. (William Murray역시 Mike Oldfield의 위의 두 앨범에 참여했다.) 영국 포크락 계열의 앨범중에는 상당한 고가에 경매되는 앨범 이 여러장 있는데, Mellow Candle의 Waddling Songs역시 그중 하나로써, 오리지널 앨범이 영국에서 약 400파운드(50만 원)에, 일본에서 약 16만엔(128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 다. 물론 가격이 높다고 해서 모두 명반은 아니겠지만, 이러한 앨범이 국내에 라이센스로 소개된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 겠고, 또한 이 앨범이 그 가격에 상응하는 뛰어난 음악적 가치를 가지고도 남을만한 명반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하 겠다.
가벼운 드럼 터치로 시작되는 첫번째 곡 'Heaven Heath'는 Alison의 역량이 그대로 발휘된 곡으로, 이 앨범에서 가장 두드 러진 곡이다. 연약한듯 하면서도 청아한 느낌을 주는 Alison의 보컬은 Mellow Candle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정도로 강한 이 미지를 풍기고 있으며, Clodagh의 힘찬 합시코드 연주 또한 이에 가세하고 있다. 가사를 여러번 읽어보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파악하려 고 애써 보지만, 내용 자체가 주는 상징성이 너무 많아 이해하기 가 어렵다.
두번째 곡 'sheep Season'은 본격적으로 Clodagh와 Alison 의 화음이 바탕이 되어 전개되는 곡이며, 후반부의 2분50초동안 전개되는 피아노와 기타, 드럼을 기반으로 한 연주는 그들의 편 곡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Clodagh의 피아노 연주는 탁월하다.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멜로트론 연주도 우리의 귀를 맑게 해준다. 세번째 곡 Silver Song'은저음의 바이얼린 연주가침울한분 위기를 자아내며, Alison의 보컬에 뒤이은 Clodagh의 백보컬 역시 그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가사 내용 또한 음악만큼이나 무 겁다.
다음 곡은 The Poet And The Witch'라는 제목을 달고 있 는데, 앨범의 안쪽 자켓에서 마법사 모자를 쓰고 있는 William Murray의 모습이 떠오른다. 곡 전체의 뒷배경으로 흐르고 있는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보다 Visual하 게 전달하고 있다. Clodagh의 시원스런 목소궈가 Alison의 부 드러우면서도 절제된 미를 가진 목소리와 어우러지는 것이 인상 적이다.
다섯번째 곡 'Messenger Birds'는네번째 곡에서 들리는 파도 와 갈매기 소리의 청량함을 채 잊지못한 듯 투명한 음색의 피아 노 반주와 베이스로 시작된다. Alison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들 어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어쩌면 이렇게 자신의 목 소리를 절제해 가면서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러나 그 사실 을 의식적으로 느끼려고 하지는 않는 것이 좋을 듯싶다. 듣는이 의 가슴이 답답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A면의 마지막곡 'Dan The Wing'은곡의 빠른 전개가 긴박 감을 나타내 주는 Simonds의 작품이다.
B면으로 넘어가서 처음 접하게 되는 곡 'Reverend Sisters' 는 가사 내용과 걸맞게 긴장감 넘치는 피아노 연주와 Alison, Clodagh의 비장함이 느껴지는 목소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곡 이다. 전체적으로 피아노가 분위기를 휘어잡고 있다. 긴장감 넘 치는 고음에서 무거운 저음으로, 저음에서 다시 고음으로 옮아가 는 과정을 통해 비장미를 잃지 않고 있으며, 중반부에는 긴 여운 을 남긴다.
두번째 곡 'Break Your Token'을 들어보면 Mellow Candle 이 유난히도 허밍을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세번째 곡 'Buy Or Beware'에서는 모처럼 David Williams 의 기타 솔로를 들을 수 있으며, 또한 다른 곡에서는 들을 수 없 었던 남성들의 코러스도 들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신선한 느 낌이 드는 곡이다.
다음 곡 'Vile Excess'는 분명히 앞 곡과 다른 곡인데 시작 부 분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Clodagh와 Alison의 주고 받으 면서 진행하는 곡 전개가 재미있기도 하며 인상적이다. 황량함을 느끼게 하는 피아노 연주에 이어져 나오는 기타 연주 가 짙은 외로움을 더해주는 'Lonely Man'은 점점 고조되어 가 는 Clodagh와 Alison의 보컬이 그 절정을 이루어 가면서 곡을 끝맺는다. 이 곡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히 외로움이다. 그 러나 이 곡을 듣는 우리들은 외롭지 않다. 좋은 음악이 있기 때 문이다. 나는 더블린의 포장도로들이 내 무덤 위의 표석이 될 거라는 걸 알고 있다네." 이러한 단 두줄의 짧은 가사를 포함하고 있는 마지막 곡 'Boulders On My Grave'는 앨범의 마지막 곡답게 그 내용 자 체가 전체 앨범을 관통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현실에 기초한 냉철한 자기분석을 통해 자신의 삶을 관조의 눈빛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삶의 고민이 투철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리 라. 끝맺음의 피아노와 퍼커션의 단조로운 조화가 오히려 주제 전달에 명확함을 느끼게 한다.

곡의 해설을 써 가면서 이 앨범의 자켓이 주는 의미가 좀 더 명확함을 느끼게 되었다. 구름이 드리워진 하늘 위에 이가 빠 진 초승달이 광야를 비추고 있고, 그 곳에 우직하게 생긴 새 한 마리가 촛농엔 붙어 날아가지 못하고 있다. 허리춤에 칼을 차고, 한 손엔 총을 든 사나이가 -마치 돈키호테를 연상케 한다- 촛불 로 촛농을 녹여 새에게 자유를 주려한다. 새에게 있어 묶인 상태 에서 풀려나 창공을 날 수 있다는 것은 자유이며 해방이다. 그것 은 또한 하늘이라는 넓은 고향으로 돌아감을 의미하기 도 한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칼과 총이 아닌 촛 불 (Mellow Candle)이 아닐 수 없다. 우리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쉽게 귀에 들어오고, 쉽게 싫증나던 음악들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들을 촛농이 붙어 날지 못 하고 있는 새라고 본다면, 우리를 포근히 감싸주는 곡들 (swaddling Songs)로 가득차 있는 Mellow Candle의 이 앨범은 분명 히 우리를 무한한 영국 포크락의 아름다운 세계로 인도할 달콤한 촛불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