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p if($wset['shadow']) echo apms_shadow($wset['shadow']); //그림자 ?>
//php echo apms_line('fa'); // 라인 ?>
{ Track List }
DISC 1
1. 가랑비 세우야
2. 광부(光夫)
3. 일장춘몽(一場春夢)
4. 몽중연가(夢中戀歌)
5. 아우라지 뱃사공
6. 엿 먹어라
7. 엄마야 누나야
8. 시간의 정원
9. 산 너머로 가세
10. 개소리는 천하다
11. 배 띄어라
12. 예고편(Bonus Track)
{ COMMENT }
"토종 리듬과 언어의 실험 - 국악 록의 진화”
신보 [광부]는 국악의 숨결을 보다 더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국악기를 굳이 쓰지 않고서도 양약기로 우리의 리듬과 박자를 구현해냄으로써 관습적인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다. 이러한 도약은 기타로 거문고나 가야금 소리를 모방하는 것에서 탈피하여 기타의 서스테인을 메워주는 키보드의 사용으로 가능해졌다. 기타의 거친 연주에 더해진 키보드의 비중 제고로 훨씬 입체적인 소리를 구현한 곡<아우라지 뱃사공>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들어도 기분 나쁘지 않은 욕쟁이 할머니의 욕처럼 이들의 호통에는 풀뿌리 같이 질긴 민중들의 삶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다. 남의 약점을 파고들어 상처를 내는 저질 호통이 아니다. 어둠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빛을 내는 광부(光夫)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타이틀곡 <광부>가 말해준다. 이제껏 어느 대중가요에서도 접하지 못한 예스러운 언어와 해학으로 채워진 곡들은 그 노랫말만으로도 희소성을 획득한다. <배 띄어라>, <산 너머로 가세>, <개소리는 천하다> 등과 같은 우리의 언어는 정작 우리들에게 버림받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고구려밴드는 외국어로 도배된 일상과 문화의 언어풍토를 은근히 질타한다. 국악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고구려밴드의 음악은 결코 어색하지 않다. 국악의 아우라 속에서 흔한 사랑노래의 얼개를 부수고 나오는 <몽중연가>는 품격이 다른 연가다. 1집에서도 선을 보였던 이 노래는 3박자에서 이번에는 4박자로, 더욱 대중 친화적으로 탈태(奪胎)했다. 선율이 참으로 잘 들린다. 한국인만이 쓸 수 있는 애조 띤 가락은 그야말로 역사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한국인 감성의 근본을 자극한다. 직설적인 메시지와 다채로운 효과음이 빛을 발하는 <엿 먹어라>는 전형적인 하드록 사운드이며 <가랑비 세우야>는 나이트위시(Nightwish)풍의 심포닉 메탈까지 선보인다. 록과 국악의 조합을 어색하게 바라보는, 록의 오리지널리티를 최고로 치는 이들에게도 유혹의 촉수를 뻗치는 곡들이다. 보너스 트랙인 <예고편>은 다음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이면서 줄기차게 음악적 성숙을 기하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새 소리의 배를 띄우고, 편견과 질곡의 산 너머로 가라!!
-글- 임진모(www.iz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