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상품상세보기
Savatage / Poets And Madmen [Limited Edition]


아티스트Savatage
제목Poets And Madmen [Limited Edition]
제작사ONE MUSIC
레이블ONE MUSIC
분야METAL
국가KOREA
패키지1CD
상품코드8809059030066
최근입고06/12/29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Track List }

DISC 1
1. Stay With Me Awhile
2. There In The Silence
3. Commissar
4. I Seek Power
5. Drive
6. Morphine Child
7. The Rumor
8. Man In The Mirror
9. Surrender
10. Awaken
11. Back To A Reason
12. Jesus Saves (live) (bonus Track)
13. Handful Of Rain (cd Extra Videoclip)
{ COMMENT }
파란만장한 밴드 역사 끝에 찾아낸 Savatage의 새로운 정체성, 그리고... 서정과 광기의 이중주

Poets & Madmen

그러고보니 새버티지가 91년 [Streets: A Rock Opera]라는 컨셉트 앨범으로 우리에게 다소 늦은 신고식을 한지도 벌써 10년이 흘렀다. '록 오페라'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면서 록 팬들의 관심을 얻기 시작한 이들은 밴드 결성 후 거의 10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자신들의 입지를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후 상황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Savatage 사운드의 중추적인 면을 담당하고 있었던 명 기타리스트 Criss Oliva의 죽음은 Savatage의 팬들은 물론 밴드의 정체성까지 뒤흔들어 놓았던 것이다. 이후 Criss의 형 Jon Oliva를 주축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나갔지만, 연속적인 멤버 교체는 막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지금까지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며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드디어 2001년 3년여의 공백을 깨고 열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Poets & Madmen]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Savatage의 역사는 Oliva 일가가 플로리다로 이주했던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집안의 두 아들 Jon(키보드, 보컬)과 Criss(기타)는 뒤뜰에 있던 닭장을 자신들의 연습실로 개조해 음악에의 열정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이들은 드러머 Steve Wacholz와 함께 타워(Tower)라는 이름으로 지역 학교를 돌며 연주활동을 시작했다. 곧 밴드명을 Avatar로 베이시스트 Keith Collins를 맞아들여 4인조의 라인업을 갖춘 이들은 82년에 플로리다 라디오 방송국 WYNF의 검필레이션 LP에 두 곡을 녹음하게 되었으며, 여름에는 소규모 레코드 회사에서 주최한 공개 오디션에 합격하기도 했다. 같은 해 8월, 이들은 3일만에 데뷔 앨범 [Sirens]를 완성했지만 자신들과 같은 이름의 밴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Savatage로 개명했다.

Judas Priest와 Iron Maiden의 영향을 받았던 데뷔앨범은 메이저 레이블들의 구미를 당기게 했고, 결국 아틀랜틱 레코드와 계약하게 되었다. 85년 새버티지는 자신들의 2집이자 메이저 데뷔작 [Power Of The Night]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Motorhead의 오프닝 밴드로 유럽 투어를 치루었고, 미발표곡을 모아 6곡짜리 EP앨범 [Dungeons Are Calling]을 내놓기도 했다. 유럽투어가 끝나자마자 밴드는 베이시스트 키스 콜린스를 해고하고 Johnny Lee Middleton을 새로이 맞이해서는 세번째 앨범 [Fight For The Rock](86)을 발매했다. 이 앨범은 Savatage를 처음으로 빌보드 차트에 올려놓았고 이들의 초기 걸작 [Hall Of The Mountain King](87)의 초석이 되었다. 세컨드 기타리스트 Chris Caffery를 영입해 내놓은 89년작 [Gutter Ballet]로 Savatage는 진일보한 사운드를 선보였고 Gutter Ballet와 When THe Crowds Are Gone과 같은 트랙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크리스 카페리가 밴드를 떠나고 다시금 4인조의 라인업을 갖춘 밴드는 91년에 록 오페라 [Streets: A Rock Opera]를 완성하며 바야흐로 Savatage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92년 Jon Oliva는 보컬리스트 자리를 Zachary Stevens에게 내주었지만, 여전히 밴드의 작곡과 키보드를 맡아 Savatage의 힘이 되어 주었다. 93년 이들의 여덟번째 앨범이자 동명 타이틀곡으로 우리나라에서 사랑을 받은 [Edge Of Thorns]를 발표하지만, 그해 10월 Criss Oliva가 비운의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말았다. Savatage라는 이름으로 밴드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Criss를 위하는 길이라고 판단한 Jon은 Testament 출신의 기타리스트 Alex Ckolnick을 맞이해서 명곡 Chance로 유명한 94년작 [Handful Of Rain]을 발표했다. 하지만, Criss 없는 Savatage는 더 이상 의미가 없었던지 원년 멤버 스티브 와콜즈가 공식적으로 밴드를 탈퇴했고, 알렉스 또한 팀을 떠났다. 밴드는 드러머에 Jeff Plate, 기타리스트에 아시아와 CPR(Coven/Pitrelli/Reitly)등을 거친 테크니션 Al Pitrelli를 새로이 영입했고, [Gutter Ballet]에서 세컨드 기타를 맡았던 크리스 카페리가 다시 팀에 복귀했다. 이들은 95년 이들의 두번쨰 록 오페라이자 사라예보 내전을 주제로 한 컨셉트 앨범 [Dead Winter Dead]를 발표했고, 98년에는 [The Wale Of Magllan]을 발표했다. 전자에서는 Christmas Eve(Sarajevo 12/24)가 예상외의 히트를 했고, 후자는 독일 팝 차트 1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팬들의 요청으로 Criss Oliva 추모 라이브 앨범인 [Final Bell]이 95년에 발표되어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 발매되는 Savatage의 신보 [Poets & Madmen] 역시 작은 산고를 거쳐야 했다. 알 피트렐리가 앨범 작업 도중 Megadeth로 이적해버렸고, 보컬리스트 재커리 스티븐슨도 탈퇴했다. 갑자기 밴드는 94년 이후 처음으로 4인조가 되었고, 존 올리버는 거의 10년만에 다시 리드 보컬자리를 되찾게 되었다. Savatage의 고질병인 멤버 교체가 앨범 작업 중에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 물론, 과거의 풍부한(?) 경험 탓도 있겠지만, 멤버는 바뀌어도 Savatage의 핵, 바로 Jon Oliva는 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Oliva의 독특하고 카리스마적인 보컬은 이들의 강력한 사운드에 더욱 무게를 실어준다. 본작은 [Hall Of The Mountain King]의 헤비함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키보드를 최대한 자제하고 강력한 기타 리프 지향적인 사운드를 담은 모습에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해도 이번 신보는 87년 이후 앨범들의 정신도 상당부분 공유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Savatage의 집대성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이들은 진보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뿌리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내용 면에서 이 앨범은 Savatage의 장기인 컨셉트 형식을 취하고 있다. 앨범의 컨셉트는 87년부터 Savatage와 함께 했던 오랜 동반자이자 프로듀서 Paul O'Neil이 완성했는데, 정신적인 충격으로 끝내 자살하고만 퓰리처 수상작가 케빈 카터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야기는 우연히 폐쇄된 정신병원으로 들어가게 된 세 소년을 통해 진행된다. 거기서 그들은 중앙 아시아의 내전을 촬영하러 갔다가 전쟁의 잔혹성과 끔찍한 기아로 인해 미쳐버린 한 환자의 기록을 발견하게 된다. 유능한 사진작가였던 그는 정신적인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약물과 알콜 중독으로 끝내 자살하고 마는데 그의 영혼은 병원이 문을 닫은 후에도 안식처와 평안을 얻기 위해 빈 건물로 돌아오고 소년들은 그의 영혼과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되는, 조금은 괴기스러운 내용의 컨셉트이다.

오프닝 트랙 Stay With Me A While은 고딕메탈 풍의 곡으로 매우 육중한 기타 리프 위에 존의 파워보컬이 어울리면서 곡의 분위기를 웅장하면서도 음침하게 이끌어낸다. 이어지는 There In The Silence에서는 키보드와 기타의 앙상블이 매우 매력적인데, 특히 키보드 사운드는 곡의 프로그레시브한 느낌을 더해준다. Commissar는 불길한 느낌의 피아노로 시작하는데 피아노는 곧 자신과 동일한 멜로디의 기타 사운드를 만나게 된다. 곡 초반부에는 다소 느린 템포와 웅장한 보컬 하모니로 긴장감을 조성하다가 갑자기 Iron Maiden과 흡사한 속도감과 보컬톤의 등장으로 곡은 절정을 이룬다. 곡의 후반부로 갈수록 크리스 카페리의 역량이 돋보이는 기타 중심의 넘버로 바뀐다. I Seek Power는 매우 격렬한 분위기의 곡으로서 그로울링에 가까운 존의 보컬은 처절함마저 불러일으킨다. 제목처럼 스피드감을 느낄 수 있는 Drive는 Motorhead를 연상케 하는 곡으로 전형적인 파워 메탈 넘버이다.

다음 트랙 Morphine Child는 10분여의 곡으로 Savatage 역사상 가장 긴 런닝타임을 자랑한다. 또한, [Handful Of Rain]의 Chance의 연장선상에 있는 아니 더욱 진일보한 사운드의 이 곡은 그 동안 이들이 표방했던 록 오페라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환상적인 코러스와 두 대의 기타가 펼치는 앙상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나 들었던 익살스런 코러스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그야말로 프로그레시브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한 Savatage의 역작이다. 모처럼 등장하는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아름다운 발라드를 기대하게 하는 The Rumor(Jesus)는 팬들의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는다. 어쿠스틱 사운드가 지나간 자리에 말려오는 강력한 보컬과 기타 리프는 상대적으로 더욱 헤비하게 들린다. 베이스 솔로로 문을 여는 Awaken에서는 존의 보컬이 데이브 머스테인의 그 냉소적인 목소리와 많이 닮아있고, 곡 또한 최근의 메가데스 사운드와 흡사하다. 전체적으로 리드미컬한 진행으로 인해 본 앨범 중에서는 그나마 흥겨운 넘버라 하겠다. 마지막 트랙 Back To Reason에서는 보컬과 피아노 반주가 아름다운 멜로디를 따라 흐르면서 애절하고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중반부로 갈수록 곡은 점점 복잡한 구성을 띠며 강렬해져 가지만, 처음의 그 서정적인 분위기가 앨범의 대미를 장식한다.

수많은 멤버 교체와 유행의 거친 파도를 헤쳐왔으며 밴드의 존폐를 좌우할 정도의 커다란 비극을 맛보았던,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이겨낸 Savatage에게 어울리는 이름은 바로 '생존자'이다. 비주류라는 멍에를 지고 20여 년 간 12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할 수 있었다는 것은 잡초같은 생명력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이들이 [Poets & Madmen]으로 자신들의 파란만장한 경력에 새 장을 열었다. 외신에 의하면 Savatage는 보컬리스트 대몬드 지니야(Damond Jiniya)와 기타리스트 잭 프러스트(Jack Frost)를 객원 멤버로 영입해 월드 투어에 들어갔다고 한다. 아무쪼록 이들이 이번 신보와 월드 투어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렸으면 하는 바램이며, 동시에 우리나라에서도 Savatage의 웅장한 공연을 보는 것 또한 기대해 본다. Savatage라는 이름과 이들을 사랑하는 팬들과 그리고 멀리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Criss Oliva가 있는 한 그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